감독Mike Nichols
출연Jude Law (Dan)
Natalie Portman(Alice)
Julia Roberts(Anna)
Clive Owen(Larry)

영화는 네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만을 보여줄 뿐 , 과정은 철저히 생략하고 있다. 연소자관람불가의 등급에도 불구하고 섹스 신 역시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데,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섹스가 이루어 지는 맥락이 중요한 거지, 그 이상을 스크린에서 보여 주게 된다면 그건 clinical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loser는 성인들을 위한 완벽한 멜로 드라마이다. 왜 여태까지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 했을까 싶을 정도로.
*사진 순서는 영화의 전개와 무관함



dan은 소설가가 되고 싶지만 신문의 부고란 기사를 쓰며 생계를 잇는 별 볼일 없는 기자이다. alice는 뉴욕에서 건너 온 스트리퍼. 둘은 우연한 사고로 만나게 되고 댄이 앨리스를 병원에 데려다 주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된다. 앨리스는 '물고기는 물속에 쉬하기 때문'에 생선을 싫어하고, 빵의 crust를 항상 잘라내고 먹어야 하는 결벽증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런 결벽증은 그녀의 사랑에서도 나타나는데, 어떻게 보면 네 명 중 가장 지고 지순한 사랑을 하면서도 자신의 이름조차 3년 동안 dan에게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다. (사실 그녀의 진짜 이름은 Jane Jones이다) 오히려 아무 의미 없는 , 단지 절반은 dan에 대한 복수심에 절반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스트립클럽을 찾은 Larry에게는 자신의 진짜 이름을 가르쳐 주지만 아이러닉하게도 래리는 너무나 흔한 그녀의 이름이 스트리핑을 위한 예명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Anna는 사진작가로, 댄의 첫 소설작품의 날개에 들어갈 사진을 찍으면서 그를 만나게 된다. Dan은 alice와 살고 있으면서도 애나에게 I'm your 'stranger'. Jump! 라고 하며 그녀를 유혹한다. 후에 애나와의 불륜이 발각되자 그는 앨리스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면서도 나를 필요로 하지만 , 애나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애나에게 갈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남기고 앨리스에게 이별을 고한다.


한편 larry는 피부과 의사인데 인터넷 음란 채팅 사이트에서 anna로 가장한 댄에게 벙개를 제의 받고 나갔다가 거짓말처럼 그녀와 만나게 된다. 애나는 평소에 아쿠아리움에서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실제 그 시간에 그 곳에 가 있었던 것이다. 댄의 장난임을 알게 된 애나는 이를 계기로 래리와 진짜로 연인이 된다.

어느 평론가의 분석에 의하면, 아쿠아리움에서 애나가 래리를 만나는 장면은 그녀의 사랑 방식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즉 애나는 래리의 자상함에 반해 그와 결혼하지만 좁은 수족관 속에서 넓은 바다를 동경하는 물고기들처럼 그녀의 눈은 항상 바깥을 향하고 있다. 반면 , 수족관의 물고기들이 진짜로 바다에 던져지면 살 수 없듯이 그녀 역시 댄과의 외도를 즐기지만 결국 그녀가 돌아가는 곳은 스릴은 없지만 편안한 래리와의 관계이다. 래리는 이혼 서류에 서명을 요구하러 왔다가 자신의 그녀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없다며 마지막으로 잠자리를 요구하는 뻔뻔한 남자이지만 , 끝없이 진실에 목말라 하고 의심하는 댄에게서는 위안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사진은 댄의 외도사실을 눈치 채고 눈물을 흘리던 앨리스의 얼굴을 찍은 사진. 앨리스는 사진들이 다 허구라고 말한다. '슬픔마저 아름답게 보이게 하니까요. 죄다 가짜에요.'

렌즈를 통해서 비춰지는 피사체의 모습을 바라보는 사진작가라는 직업은 애나의 성격의 소극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자신의 고통에 대해서는 상당히 방어적인 반면에 래리나 앨리스의 고통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둔감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아내의 외도사실을 알게 된 후 찾은 스트립클럽에서 우연히 앨리스를 만난 래리. 이름을 묻자 그녀는 'I'm Jane. Jane Jones'라고 대답한다.
애나는 댄과의 관계를 끝내고 다시 래리에게로 돌아간다. 앨리스도 떠나 버리고 애나도 떠나 버려 혼자 남은 댄은 래리가 근무하는 병원에 찾아가 앨리스가 일한다는 스트립클럽의 주소를 받아 온다. 다시 극적으로 만나게 된 두 사람. 함께 뉴욕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며 행복한 한 때를 보낸다. 하지만 진실에 대한 댄의 결벽증에 가까운 집착은 결국 그녀가 클럽에서 만난 래리와 같이 잤는지 안 잤는지에 대해 (이미 래리에게 들어 알고 있으면서도 ) 앨리스를 몰아 세운다. 지친 앨리스는 사랑한다고 말하는 댄에게 소리친다. 'Show me! Where is this love? You can't see it, you can't touch it, you can't feel it. '

가까이 (closer) 다가가고 싶어 하지만 결코 가까워 질 수 없는 우리.
진실을 갈구 하지만 정작 가장 사랑하는 여인의 진짜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dan처럼 우리는 사실 쓸 데 없는 허구에 집착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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