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노래가 사운드, 멜로디, 리듬(비트), 코드(노래전개), 보컬, 가사 등으로 이루어 진다고 할 때 내가 가장 비중을 많이 두고 듣는 부분은 첫째가 사운드, 둘째,코드, 셋째가 리듬이며 특정 음악의 호 불호도 이에 의해 결정된다. 소위 뮤직뱅크나 가요탑텐 순위권에 드는 노래들 대부분에 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대중들에게 쉽게 어필하는 곡들은 거진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보컬 중심이기 때문인 것 같다. 아쉽게도 이 세 가지는 내가 음악을 들을 때 전혀 관심을 쏟지 않는 부분이다. 팝으로 말하자면 머라이어 캐리가 부르는 노래들 같은, 보컬을 빼면 노래의 감흥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는 곡들을 들으면 마치 아무 장식도 없는 새하얀 방에서 가수 혼자 확성기 들고 고래고래 악다구니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불안하고 어쩐지 불쾌한 마음마저 드는 것이다. -_-
나는 밴드 롤러코스터를 굉장히 좋아한다. 1집의 일상다반사라는 곡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곡들은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굉장히 풍부하고 보컬은 거기에 살짝 얹어진 느낌만 줄 뿐이다. 음...참고로 사운드가 풍부하다는 말은 쓰는 악기가 많다거나 악기소리가 화려하다는 말이 아니다. 음악 평론가들이 풍부한 사운드라고 할 때 무엇을 말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내가 의미하는 풍부한 사운드란 화성의 rich함? -_- 전문가가 아니니 뭐...어쨌든 이런 경향은 3집에서 일렉트로닉한 사운드가 가미되면서 그 이후 더욱 두드러지는 듯 하다. 멜로디 중심의 곡들처럼 기 승 전 결이 뚜렷하지도 않고 따라서 대부분의 곡들에는 클라이막스란 것이 없는 인상을 준다. 멜로디와 보컬 중심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롤러코스터의 음악은 굉장히 지루하다고 느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롤러코스터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기묘하게도 사방면이 몬드리안이나 칸딘스키의 색색의 추상화로 도배된 방 안에서 온갖 색의 조명을 받으며 가만히 앉아 있는 것 같은, 그렇지만 매우 안정된 기분을 느낀다. 크크크크 뭐라고 달리 형용이 불가하다. 조원선의 심드렁한 듯한 보컬은 사실 전체 노래에 임팩트가 그리 크지 않다. 보컬을 제외하고도 이미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음악이라는 말씀.
그런데 살아 오면서 멜로디와 보컬 중심의 노래를 듣고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닭살이 돋는 듯한 ㅋㅋㅋ깊은 감동을 받은 적이 딱 다섯 번있다.
양파의 다 알아요 (신재홍 작곡, 윤사라 작사)
박효신의 해 줄 수 없는 일(신재홍 작곡, 윤사라 작사)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 (김지환 작곡, 조은희 작사)
박효신의 그 곳에 서서 (신재홍 작곡, 채정은 작사)
휘성의 with me (김도훈 작곡, 박경진 작사)
특히 박효신의 해 줄 수 없는 일은 대학교 2학년 때 학교 앞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먹다가 처음 들었는데 정말 정수리에 뭐가 꽂히는 줄 알았다.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뭐얏 뭐얏 내 맘을 흔든 다섯 곡 중 무려 세 곡이 신재홍 님 작곡이잖앗! 어맛! =▽=
어떡해~ 신재홍님 사랑해요
네이버 검색을 해 보았더니...
신재홍
출생 : 1966년 6월 9일
출생지 : 충청남도
직업 : 대중음악작곡가
띠용. 이게 다임. 아 ...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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