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 미안. 내 인생의 최악의 영화. by Scully





차우에 후한 평점을 주는 분들에겐 매우 미안한 말이나, 여긴 내 블로그이고 난 평론가가 아니니 내 맘대로 말하련다.

도입부부터 쭉 마음에 안 들었다. 상황과 캐릭터들이 너무 작위적이다. 작위적인 캐릭터는 그 자체로 문제가 아니다. 이를테면, <친절한 금자씨> 같은 경우도 매우 작위적인 캐릭터들이었으나 충분히 흡입력이 있었다. 하지만 차우의 캐릭터들은 흡인력도 없고 자꾸 눈에, 귀에 거슬린다. 감정적으로 매끄럽게 그냥 넘어가는 장면이 없었다. 감독의 의도였던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아니다. 의도라고 하기엔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이 너무 서투르다. 정말 미안하지만 촌스럽기까지 하다. 한 마디로 세련미라곤 요만큼도 없었다. 그렇다고 진솔한 울림이 있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다. 게다가 몇 몇 배우들의 발성 방식이나 대사하는 방식도 귀에 거슬렸다. 웬 발성까지 걸고 넘어지냐고 하겠지만 어쨌든 불쾌하고 짜증났다. 조율이 하나도 안 된 느낌이랄까.
내가 유일하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던 순간은 죽은 암퇘지 냄새를 맡고 마을 회관을 습격한 수퇘지가 암퇘지를 물고 간 장면이다. '돼지가 돼지를 물고 가더라구요. 바보처럼.' 뭐 이런 대사 후에 밝혀지는 사실. 백만배가 일부러 수퇘지를 부르려고 암퇘지를 바베큐 했다는 것. 결국 수퇘지의 행동은 병신같이 동족인 줄도 모르고 고기를 물어 간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살해 당한 아내의 시체를 찾으러 온 것었더라. 뭐 이렇게 이어지는 씬 말이다. 거기서 유일하게 내 마음이 한 번 움직였다.
  

하지만 스토리 몰입도는 괜찮은 편. 적어도 긴장을 늦추게 하지는 않는다. 즉 지루하지는 않다. 

CGV 송파.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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