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 칠흑의 추적자. by Scully






솔직히 고백하자면 코난 시리즈는 김전일 시리즈보다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우선 그림체가 김전일보다는 확실히 '귀엽다'. 스토리도 불순도 빵의, 완전 순수 그 자체라서 성인이 보기엔 조금 싱거운 작품이라고 무시해 왔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스토리가 75 퍼센트 쯤 진행되면 십중팔구 범인을 알아 맞힐 수 있다. 물론 김전일 속의 범인은 죽었다 깨나도 못 맞힌다. 주어지는 단서라는 게 추리에는 사실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모르겠다. 내 지능이 부족해서 그런건지도. 어쨌든 코난은 김전일에 비하면 매우 착한 만화임에는 틀림없지 않은가.
그러다가 케이블 티비의 투니버스 채널에 빠지고 말았다. 음훼. 케로로는 진작에 사랑했다. 하지만 코난이 나오면 자동으로 채널을 바꿨던 나였다. 한 두 번 밥먹으면서 배경 음악(?)으로 틀어 놓고 건성으로 봤다. 응? 재밌잖아. 점점 빠져 들어가고 있는 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 3등신 대두에 눈동자가 얼굴 윤곽선 밖으로 삐져 나오는 데다가 팔다리는 엿가락 같이 가느다란 비정상적인 코난이 멋져 보이기 시작했다. 남자로서 내 심장을 뛰게 했다는 말이다. 농담이 아니다. 진짜로 그런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캐릭터, 특히 아름이 (눈 크고 머리띠 한 쪼끄만 초딩친구) 가 무지 귀여워 보이는 거다. 게다가 어쩐 줄 아나. 아름이는 코난을 좋아하고 다른 주근깨 남자애는 아름이를 좋아한다. 셰리의 미니어처 버전인 홍장미도 코난을 흠모한다. 얽히고 설킨 러브 트라이앵글 속에서 당당히 빛나는 우리의 인기남 코난. 코난은 란이 뿐인데 란이는 병신같이 코난이 신이치 인줄도 모른다. 나같으면 대번에 알아 차렸을 텐데 알고도 모른 척 풋풋한 로맨스를 이어가는 건지 마음 한 구석이 흐뭇해 진다. 므흣.

열 세번째 극장판인 이번 영화에서 착한 코난은 구타도 당하고 심지어 무차별 총질도 당한다. 비처럼 쏟아 지는 총탄을 뚫고 그 짧고 가는 다리로 토토 타워 꼭대기로 달려 가는 멋쟁이 코난!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토토타워에서 벌이는 총격신은 기대 이상이었다. 포스터에 나온 것처럼 정말로 검은 조직과 정면으로 승부한다. 코난은 용감했다. 그리고 적이라 할지라도 한 인간으로서 보듬을 줄 아는 진정한 휴머니즘을 보여준다. 눈물이 날 것 같다. '베르무트가 왜 널 좋아하는지 알 것 같군.' 아이리쉬가 죽어 가며 남긴 말이다. 엥 . 스포일러인가. 미안.
극장판 14기를 기다리며. 피이쓰.

CGV 송파. 혼자.







공유하기 버튼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www.starryhead.net/tb/2406649 [도움말]

덧글

  • Hyunster 2009/07/31 00:54 # 답글

    헉...저도 첨에는 김전일보다 못하지 않나 싶었는데 어느새 TV도 극장판도 모두 섭렵하고 있고[...]

    빠져들기 시작하면 끝이 없더라고요...이번에 극장판 한국에서 개봉한대서 진짜 가슴이 두근거려요..ㅠㅠ
  • Scully 2009/08/01 18:02 #

    보세요 재밌습니다.
    코난의 매력에 빠져 허덕이실겁니다!
  • 건강한하체 2009/07/31 02:57 # 답글

    극장판에 대한 추억이랄까.. 코난 VS 루팡 편에선 좀 뒤집어졌었죠 ㅋㅋ 제가 루팡3세를 좀 좋아해서...
  • Scully 2009/08/01 18:02 #

    아 그건 뭐죠!!!! 저도 아직 초보라!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