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자.
그런데
정작 기도는 안 하고 지낸지 오래 되었다.
이런 아이러니가.
2.
아는 후배 중에 게으르다고 매일 엄마한테 잔소리 듣던 아이가 있었다. 움직이기 싫어하고 늘 기력도 없다고 아침마다 morning nagging 크리에 시달리던 그 아이는 어느 날 병원에서 심각한 저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자신의 게으름에 대한 답을 찾았다고 무척이나 좋아하였다. 아닌게 아니라 심한 저혈압은 게으름으로 오인될 만한 증상(?)을 동반한다고 한다.
나도 심심찮게 엄습해 오는 이 무기력증에 대한 답을 찾고 싶다.
백혈병, 유방암 뭐 이런 것만 아니라면 좋겠다.
...혹은 그저 시간이 많고 게으르며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없는 것일까?
우울증?
갱년기?
폐경?
아
괴롭다.
3.
결혼하고도 당당하게 바람을 피우는 사람들을 볼 때면 이상하게 질투가 난다. 누구를 향한 질투인지 모르겠다.
4.
상대가 인간이라면 그 어느 누구게도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 12년을 같이 지내다 작년에 하늘나라로 간 우리 집 거북이인 거식이를 떠올리면 내가 구현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애틋함과 강렬함이 마음 속으로 스며든다. 작년에 거식이를 집 앞 공원 나무 밑에 묻어 주고 내려온 밤 난 평생 그 어떤 순간에서보다 서럽게 울었다. 이불을 깨물면서. 미친듯이 몸을 들썩거리면서. 어떤 사람들은 거북이와 무슨 정이 들겠냐며 웃기도 하겠지만 생명과 생명의 교감은 때론 말로 오가는 교류보다 천만배는 강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내 심정을 이해할지도 모르겠다.
요즘들어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자꾸만 거식이가 생각난다.
이쁘고 똑똑했던 아이.
아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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